본문 바로가기

호스트 수리씨

미켈. Mikkel from Denmark.

​​​덴마크으?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하면서 처음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친구들이 많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의 특징 때문인지 (외진 곳... 오래된 동네..) 유럽 각국과 미국의 여행객들이 많았다.

그런 중에도 북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한명도 없었기에

덴마크에서 미켈이 예약을 해왔을때 매우 신이 났었다.


생각했던 북유럽 이미지처럼 살짝 무섭게도 생겼는데 참 나이스했던 미켈.

덴마크 대사관에 인턴쉽을 하러 온 거여서 집을 구할때까지 우리집에서 묵었다. 처음에는 4일 예정이었는데

몇일 더 연장해서 일주일을 있었다.


첫날의 티타임.

며칠 후 미켈이 가는줄 알았던 전날 먹었던 만두국.

내내 맛있다고 해주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는데 말이 잘 없어서 숫기가 없는 애로구나 했었다.

여자친구와 공항에서 울면서 헤어지고 왔다는 만국 공통의 이야기와

덴마크에서는 일주일에 35시간을 일하고 이번주에 많이 일하면 다음주에 조금 일해야한다는 부러워 죽겠는 이야기와

하필 내가 준비한 어메너티 가 동생이 준 엘지생활건강 꺼였는데 겉에 스칸디나비안에디션 이라고 써있어서 

둘이 서로 다소 민망했던 순간과. ㅋㅋㅋㅋㅋ

미켈의 덴마크 집은 정말 잡지에서 보던 북유럽 인테리어라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

내가 우리집의 젖어있는 샤워부스 없는 화장실을 미안해하자

덴마크의 대부분의 집들도 그렇다고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 해주기도 하고ㅎ

게스트에게 항상 postcard를 써주는데 그 디자인을 애인 ㅎㅇ이 해준거였다 우리집 옥상을 모티브로.

미켈은(오직 미켈만!) 그 postcard가 어메이징 했다고 "너네 집 옥상이지?" 라고 말하여

전달해 들은 환욱도 참 흡족해했었다.


함께 저녁을 먹기로한 날.

회사앞 김밥천국에서 김밥 두 줄을 사고, 남은 족발을 데리야끼 소스에 볶고 (feat. 맛있는녀석들),

지난 추석에 남은 빈대떡을 데우고,

봄동으로 겉절이를 했다.

ㅎㅇ 과 미켈과 서로 쑥스러움이 많은 두 남자가 마주 앉은 가운데 저녁을 먹었고,

맛있게 먹어주어 너무 고마웠다.

다 먹고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하니까 참 센스가 있는건지 내가 직접만든 음식을 쏙쏙 골라

빈대떡이랑 겉절이가 맛있었다고 한다.


그냥 참 나이스한 게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설 연휴라 내가 집을 비우는 날 미켈이 같이 인턴하는 덴마크 친구랑 같이 집에 들어왔다.

그 덴마크 여자애는 나를 보자 무지 반가워하면서

"얘기 많이 들었어!! 미켈이 엄청 자랑했어.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고 하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미켈 이자식, 정말 쑥스러워서 그런 마음의 10분에 1도 표현을 못하고 친구한테는 그렇게 자랑을 한거다.

그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참 고마웠다.


그리고 체크아웃 하는 날도.

자기 덴마크 블로그에 올린 우리집 리뷰를 보여주며 정말 고마웠다고 얘기해주는데

친남동생 보내듯 마음이 허전했네.

그래도 한국에 6개월간 더 있을거라 곧 만날수 있겠지 아쉬운 마음 달랬는데 서로 바빠 아직 한번도 못봤네.


Mikkel, my first scandinavian guy 하하 한국에서 외롭진 않은지....

내가 곧 연락할께!!!!



(우리미켈 침대정리하고 나간거 보소 ㅎㅎ)


'호스트 수리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비앤비 호스트 수리씨.  (1) 2016.06.16
사람은 사람으로 극복해야지.  (0) 2016.03.29
막심 Maxim from Russia.  (0) 2015.11.11
호스트 수리씨.  (0) 201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