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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나는 천성이 낙천적인 사람이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책은 참 흥미로웠다.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모두가 행복에 미친듯 행복행복을 외쳐대는 사회이다. 불행할 자유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으며 불행이 스스로의 죄인듯 죄책감을 갖게하는 사회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퍼뜨림으로써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생각해볼수 밖에 없는데 1. 직원들이 회사에 아무불만없이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열심히 일하길 원하는 기업의 경영진들 2. 불평등한 이 사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모든것은 노력을 적게한 당신탓이라고 말하는 정치가들 3. 하느님은 당신이 부자되길 원하신다고 전파하며 밑도 끝도없는 믿음을 바탕으로 부를 쌓아가는 종교인들 ..... 이전 시대는 폭력과 이데올로기.. 더보기
영화, 수련. 인디플러스 에서 열렸던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 2014' 2013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라는 수련을 봤다. 첫부분의 12분이라는 롱테잌의 운동장면. 처음에는 너무 길어서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는 이렇게 힘든데, 힘들어도 한번더 하는 것이 수련이고 삶이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정말 불편하다. 옹색한 고시원방도 자꾸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자꾸 거절당하는 주인공도 굉장히 불편했고, 그 불편함은 지나치게도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없이 무거운 마음만 가지고 내내 보다가 어머니 무덤을 떠나려다 다시 달려가 우는 장면에 와서야 다행이다싶었다. 삶의 비루함을 애써 참아내는 것 보다야 울음이라도 터뜨리는게 더 건강하지 않나. 결국 해결되는것 하나없이 답.. 더보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그시절이 그리워진다. 강남권에서는 (내가 알기로) 유일하게 독립영화 를 상영하는 신사동의 인디플러스. 인디플러스 덕분에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발칙한 독립영화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작년 말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을 인디플러스에서 보았다. 보통 인디플러스는 관객이 나혼자 이거나 나와 다른 사람 한 명 이거나, 나와 다른 사람 두 명 이거나 그럴떄가 많았는데, 입소문을 타서 였는지 거의 만석으로 좌석이 차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참 그 아이들이 예뻤고, 학이의 욕지거리에, 중얼거림에, 휘의 말없음에, 승엽의 연기력에 그리고 호재감독의 잘생김에(?) 즐거웠다. 꼭 내 친구들 보는것 마냥 내 후배들 보는것 마냥 정말 어디나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그 시절이 그립다. 나는 정말 대학시절을 여한이 없다. 라고 표현할 정도.. 더보기
Take this waltz 우리도 사랑일까. 모든 마음은 변한다. 루 누나의 말대로 인생은 구멍투성이인데 그걸 다메우려는 미친놈은 될 수 없듯이 변하는 마음도 변하지말라 잡고 늘어질수는 없는 일이다. 미셸 월리암스의 마고는 사랑스러웠고 세스로건의 루도 (그덩치에도 불구하고!) 너무 귀여웠다. 영화내내 그 둘의 장난질이 가장 기뻤고 슬펐다. 떠난다는 마고에게 샤워를 하라고 하고서는 매번 하던 찬물 뿌리기를 시전한 루 가. 나중에 늙어서 내가 이장난을 매일 했다고 말해서 당신을 웃게해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의 베스트 컷. 새것도 언젠가는 헌것이 되. 그렇지 마고? 우리도 사랑일까 (2012) Take This Waltz 8.3 감독 사라 폴리 출연 미셸 윌리엄스, 세스 로겐, 루크 커비, 사라 실버맨, 제니퍼 포뎀스키 정보 드라마, 코미디 | .. 더보기
과식의 종말. 데이비드 케슬러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먹을 것도 넘치고, 입을 것도 넘치고, 일도 넘치고, 넘치고 또 넘친다. 실은 이책을 보면 정말 나의 식욕을 잠재울 수 있을까 혹은 작은 삶 (적게 먹고 적게 자고 적게 벌고 적게 쓰는)에 가까워 질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왠걸. 1장의 설탕과 소금과 기름의 조화부터 시작된 음식의 대한 묘사는 이 책을 볼때마다 나를 배고프게 만들었고 급기야 시나몬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결국 시나몬롤을 사 먹었다.ㅋ 이런. 5살까지의 어린아이들은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더라도 더이상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통제하는 능력을 잃게되다가 지금의 우리를 보면 배가 고프던 몸이 필요로 하던 과 관계없이 먹고싶기 때문에 먹는다.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는 삶을 살고.. 더보기
만추. 양아치 같은 현빈은 좀 별로 ㅋ 영화 내내 무표정에 감정을 숨기던 탕웨이가 현빈의 포크를 쓰고도 사과를 안했다는(ㅋㅋㅋㅋ 아 이때 현빈 좀 귀여웠네) 왕징에게 why why 라고 감정을 폭발하며 우는 장면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납득되지 않게 나를 떠나고. 나를 바닥까지 떨어뜨려 놓고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지난한 옛 연인. 아 진짜 속상하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탕웨이의 말을. 알아듣지는 못해도 하오. 화이. 하며 받아주던 장면. 어쩌면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때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이해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귀기울이고 있음, 가끔 아이코 그랬구나. 나쁘네. 참 좋네 등의 맞장구를 처주는 정도만을 바라기도 하는 것 같다.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지만 누구에.. 더보기
굿바이 쇼핑, 주디스 러바인 5년을 일을 했는데,돈을 벌었는데 남은것은 빚뿐이라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달째.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고 가끔은 뿌리칠수 없는 소비욕구에 짜증이 나며 이렇게 살아 뭐해 하는 생각도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남들보다 안쓰고 사는것도 아니면서ㅋ 오늘은 정말 만나고싶은 사람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이번달에 계획한 지출액이 얼마 남지않아 집에 있었다. 집에서 굿바이쇼핑 책을 읽는데 거참 감정이 미묘하다. 책에서는 소비를 멈추는 순간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까지 극단적일수는 없고. 책속에 주디스와 폴이 1년간 아무것도 사지 않으면서 느꼈던 주위에 대한 관심, 올바른 소비에 대한 고민, 차고 넘치는 시간 등은 소비하지 않는 삶에 도전하게 만들 가치는 있는것 같다. 비 소비자 로서의.. 더보기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어느 틈 엔가 나는 너를 위로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를 증오하는 사람이 됐지. 그게 내게는 가장 고통스러웠어. 하지만 지금은 증오는 물론, 그런 고통마저도 다 지나간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뿐이야. 지나가면 우리는 조금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 조금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겠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더보기
모멘트 "불가능해요. 절대로 불가능해요." 물론 이렇게 생각하기는 쉽다. '불가능하지 않아요.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깨닫고, 자신이 바라지 않는 삶에서 과감히 빠져나와요.'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복잡하고 힘겨운 일들을 많이 겪어야 하리라. 하지만 바라지도 않는 삶을 유지하며 꾸역꾸역 괴롭게 살아가는 건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 . . . .누구나 주변의 기대, 가족의 기대, 사회의 규율을 따른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정신력이 아주 강해야 한다. -더글라스케네디, 모멘트 더보기
B급좌파 -김규항  그러나 인간과 관련한 모든 것, 인간의 영혼마저 돈으로 사고파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일은 이념이나 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존엄에 관한 문제다. ...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일은 선한 자본주의를 바라는 기대가 아닌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진다. 역사는 언제나 사로잡힌 현실에 반대하는 꿈에 의해 전진한다. -B급좌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