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좁고도 가파른 계단에 전구가 나갔다.
그래서 항상 집에 들어갈땐 캄캄한 어둠속.
의자라도 놓을 수 있으면 혼자 어떻게 해보겠는데 계단이 옹색해서 여의치가 않다.
철물점에 부탁을 해야하나 하다가.
하나같이 키가큰 동기들이 생각나서 동기카톡방에 사람을 구한다ㅋ
믿었던 제일 큰 ㅎ이는 요새 새벽에 일한다고 2 주 기다리래고,
잠자코 있던 ㅍㄱ이가 나선다.
결국 ㅂ이까지 불러 계단에 광명을 찾아주고 옥상에서 피자파티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재미없는데 말많고 자기연민에 빠진 ㅍㄱ 이와 요새 야근한다고 졸려죽을라고 하는 ㅂ과 수다떠는데 마음이 참 좋다.
이제껏 옥상에 누가 와서 놀았어도 이만큼 속편하고 즐겁지 읺았던것 같다.
이게 세월의 힘이겠지. 서로의 가장 찌질했던 시간들과 반짝이던 시간들을 아는 우리는 11념의 세월 끝에 그렇게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