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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2014.세부

2014여름 세부여행-반타얀가는길.반타얀은 천국인가.

 6일간의 다이빙 일정이 끝났다.

물을 너무 무서워 해서 죽을똥살똥 겨우ㅎㅎ (1년이 지난 지금은 물이 무섭지 않고 그야말로 다이빙홀릭)

사실은 다이빙 보다 그 이후의 반타얀으로 가는 일정을 더욱 기대하고 있던 터였다.

지난 야간다이빙의 여파로 죽어서 자고있는 룸메이트 ㅇㅎ를 깨우지 않기 위해 살금살금,

정든 씨홀스리조트의 숙소를 떠난다.


꿈에도 그리던 그 곳,

반타얀으로 가기위해서는

북부터미널->(버스이동 3~5시간)->하그나야 항구->(배이동 1시간)->반타얀섬

이라는 길고도 지난한 루트를 거쳐야 한다.


빌리지 바깥까지 걸어나가 가이사노 그랜드몰 앞에 수없이 많은 택시중 하나를 잡아탔다.

"북부터미널이요~"


막탄섬에서 세부쪽으로 넘어갈때 다리가 두개가 있는데,

갈림길 쯤 오니 어느다리를 건너겠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내가 알겠냐고ㅜ)

다리가 두개인걸 미리 알았기에 망정이지 몰랐으면 이 기사 아저씨가 무슨 개수작인가 했을거다. 

세부에 대해 하도 흉흉한 소식이 많았기에 바가지를 쓰려나 차가 빙빙 돌려나 도끼눈으로 지켜봤는데,

무사히 북부터미널에 도착.

역시 여행에서는 인간성에대한 신뢰 말고는 기댈데가 없다.


북부터미널에 도착한 순간.

더욱 심란하게 길을 잃을것만 같다ㅋㅋ

그도 그럴것이 북부로 향하는 거의 모든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인데 매표소에서 하그나야 행 티켓을 산다.

이때 중요한것이 반드시! 에어컨버스를 사야지 안그러면 지옥행.....

버스는 자주 있고 에어컨버스도 한시간에 한대 정도 있다.


 (내가 탄 버스..에서 본 옆버스)


반타얀까지는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알고있었는데, 갈때는 네시간 올때는 다섯시간은 걸린거같다.;

주말에 밀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으니 속편하게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


기나긴 여정이니 만큼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들른다.

돈내고 들어가야 하는 화장실과, 맛있는 필리핀빵을 팔고 밥도 판다.

 (휴게소에서...... 뒤에 먹구름이 배타고 갈때 비 엄청 맞을거라는걸 암시;)


하그나야 항구는 엄청엄청 복잡하다.

그 엄청엄청 복잡한 곳의 사진은 없는데 아무튼 엄청 복잡하고 각종 호객행위도 있고.

그러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반타얀! 을 외치며 표를 산다. 별거아니다.ㅋ

표도 사야하고, 10페소의 항구이용료를 내고 우표 같은 것도 받아야 배를 탈 수 있다.


배는 한종류는 아니었던것 같고, 속도도 다르다고 들었으나 타 본 바로는 그거나 그거나 인듯.

에어컨이 안되는 배도 바다바람 맞으면서 가니 시원했다....

그런데 나의 배는 비가 오는 바람에 창가쪽에 앉았다가 쫄딱 젖...


 

 (사랑하는 필리핀 커플)


반타얀은 또한 돈많은 필리핀사람들이 많이 놀러온다고 하더니,

놀러가는 연인들이 제법 있었다.

(비맞는 중)  


반타얀 섬에 도착하니 리조트에서 픽업을 많이들 나와 있었다.

내가 묵은 코랄블루오리엔탈 리조트 The Coral Blue Oriental Villas & Suites 에서도 픽업을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나는 마중나온 사람없이 항구에 덩그러니.

항구를 빠져나오다 보면 여기저기서 자기 시클로를 타라는 호객행위가 만연한데 정신이 좀 없다.

그래도 인간의 선함! 을 믿으며 가장 적극적인 아저씨 시클로에 탑승하고 숙소로 이동한다.


(오토바이 택시 타고 이동중)


숙소로 가는동안 내가 탄 트라이시클로 기사는 오토바이 섬투어, 스노클링 투어 등 영업을 해댔지만

난 그저 쉬러왔어요..... 시간도 없어요......


더 코랄블루 오리엔탈리조트는 아고다에서 본 딱 그느낌의 90프로의 느낌으로ㅎ

엄청 마음에 들었는데 바다 바로 앞이라 조금 습한건 어쩔수가 없었다ㅜ

아래는 아고다에서 퍼온 숙소사진.

좋은곳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느릿느릿 산책을 나선다.

숙소밖으로 나오니 오토바이 자전거 할 것 없이 모두 호객행위를 하지만,

세부에 비해 그렇게 공격적이진 않다.

레스토랑들이 있는 반타얀 번화가(?)는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걸 알고 있었기에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내갈길을 간다.



빨간 물결의 저 곳이 레스토랑, 펍 등이 모여있는 곳이다.

코우코우 바 가 유명한것 같아서 그 곳 빼고 아무데나 들어갔다.ㅎ

엄청 더운 열대의 한낮.


(늬들이 고생이 많다..) 


필리핀에서 빠질수 없는 망고스무디와 무슨 꼬치와 갈릭라이스를 시켰다.

내 입맛이 후하긴 하지만 여기도 꿀맛ㅋ

반타얀에서 네군데의 레스토랑을 가봤는데 좀 짜다는 것 말고는 대부분 다 평타이상이었고

피자는 투썸즈업!!

그리하여. 아무데나 좋아보이는 곳으로 골라잡아 들어가면 될 것같다.

 (아침부터 이동하니라 배고팠어ㅠ)


한적한 반타얀.

사실 시간이 없어서 요 길 외에 다른곳은 가보지도 않았지만,

여기가 제일 번화한 곳인것은 확실..... 하다.... 




 

저녁은 반타얀에 함께 넘어와서 옥동으로 쏙 들어간

ㅊㅁ오빠와 ㄱㄱ 오빠와 함께 피자, 바베큐 등을 먹으러 갔는데 무려 레게공연.:)

아 그리고 그 오빠들이 우리숙소 구경하겠다며 더코랄블루로 이동했는데 옥동에서부터 자전거택시를 타고왔나보다.

하도 타라그래서 어쩔수 없이 탔다는데

덩치큰 남자둘을 싣고 깡마른 애가 헉헉거리며 페달질을 해서

이건 뭐 돈주고 마음 불편하고 가관이었다고 해서 진짜 웃겼네 ㅋ



 

(리허설만 한 한시간하고 시작을 안해서 결국 본 공연은 못 봤..)


 

그렇게 반타얀의 첫날이 가고

오늘은 ㅇㄹ 이가 무려 여름휴가중에 나를 반타얀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아침햇살에 눈을 뜨고 테라스로.

와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반타얀의 바다.


 

 


ㅇㄹ이를 마중하러 산타페항으로 향하려는데 오늘도 역시나 숙소앞 호객행위.

제일 건장해 보이는 아저씨의 오토바이를 얻어탄다.ㅋ

이번엔 트라이시클로가 아니고 레알 오토바이.

아자씨 허리를 뒤에서 껴안으니 이아저씨 좋아한다;

농지꺼리를 주고받으며 항구에 도착.

친구가 올거라고 하니 기다렸다가 같이 태우고 가자기에 뭐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ㅇㄹ을 기다리는 내내 그 오토바이 아자씨와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나를 보고 예쁘느니 하며

질척한 농담들을 날려대는데

그런 농담에 기분나쁘거나 무서워할 나이고 지났고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재미지게 잘 시간을 보냈당.


ㅇㄹ 은 처음온 필리핀에 혼이 쏙 빠져서 배에서 내렸고.

오토바이를 타고 더코랄블루로 돌아오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숙소에 도착해서 ㅇㄹ 이가 씻는동안 바다에 들어가서 썬글라스를 끼고 물위에 누웠다.

굵은 비가 썬글라스 위로 타닥타닥.

와. 이순간.

여행의 이순간을 나는 잊지 못하겠지.


 (ㅇㄹ 이 반타얀바다에 들어갔다가 귀신처럼 걸어나옴)

 

 (여기저길 봐도 다 그림)





점심은 리조트에서 먹기로 했다.

빠질수 없는 산미구엘과

통구이 치킨과 새우조림과 갈릭라이스.

숙소앞 테라스에 떡하니 차려준다.

으아 바다를 보며 밥을 먹고

숙소의 냥이는 자긴 안줄거냐며 발밑에서 야옹.

 


반타얀은 꿀이다.

밥을 먹은 후에 우리가 한거라고는 리조트 앞 바다에서 헤엄을 좀 치고

바다를 따라 좀 멀리까지 나갔다 오고

비치체어에서 누워서 책 읽으며 자다가 망고쉐이크를 먹고

(더코랄블루 망고쉐이크는 필리핀 최고! 생망고를 갈아준다)

해질무렵이 되서 마사지사를 불러 누워있던 그대로 비치체어에서 마사지를 받은것이다.

반타얀은 그런곳!


 

 

 

 

 

 

 

 

(리조트에서 꼭 찍어야 하는 발샷) 


하늘인지 바다인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게 너무 아무렇지 않은곳.


밤에는 시끄러운 바에가서 좀 놀다가 다시 리조트앞 비치체어에 앉아 별을센다 ㅋ


그리고 떠나는날.

숙소 멍뭉이들과 인사.

귀염둥이가 내 바지를 물물.



가는길이 좀 험난하다.

세부까지도 먼데 세부에서 버스를 약 네시간. 배를 한시간.

그런데도 또 언젠가는 꼭 갈거다.

가서 한 한달쯤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참 좋을 반타얀 Bantayan 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