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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그 책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잘읽었다!

스물아홉의 나는 마음이 조급했다. 서른을 앞둔 내가 느낀 나의 모습은 내가 서른이면 그러할 것 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내가 하는 일이 가장 그랬다. 그때 당시에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못해먹겠다거나 너무 힘들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평생을 꿈꾸던 일이 아닌 것 만은. 확실했다.

나이를 더 먹고 서른이 기어이 되었고 지금은 그 또한 많이 지나서. 하고 싶은 일은 평생을 두고 찾아서 해도 된다는 생각. 나의 직업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치부해버리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었다.

그리고 이 책. 내 인생의 일 을 찾아 표류하는 현대인에게 바친다는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를 읽게 되었다.

무슨일을 하고 싶은지 긴 시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여유조차도 없던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는 말은 폭력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본주의 사회가 세뇌시킨 또 하나의 구호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할수도없다. 그러면,
가장 하기 싫은 일, 못 견딜 정도로 최악인 일을 피해 하며 살면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지워내다 보면 결국은 내가 원하는 일에 가장 가까이 간다. 또한 일의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 돈 안드는 취미 하나쯤도 마련해 두는 것이 좋겠다.

책이 잘 읽혀서 주말하루에 다 읽고 나서는 월요일 출근이 즐겁다 ㅎ 우찌된 일인지.
먹고사는 일에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책!!



p13.

일을 좋아하지만 일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 돈을 잘 벌고 싶었지만 돈이 아니라면 의미 없을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모두에게 열심을 다그치는 세상에 화가 나지만 더 잘하고 싶어 자신을 다그치기도 한다. 모순투성이 마음인 걸 안다.


p180.

현재를 견딤으로써 미래에 더 큰 과실을 누리라는 교훈은 안정적 토대 위에서만 빛을 발한다. 오늘의 만족을 뒤로 미루는 것은 언젠가 더 큰 대가로 돌려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믿을 수 없는데도 현재를 희생한다면 그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내가 놓인 환경의 어떤 측면도 견실히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는 기대, 오늘을 견디라고 부르짖는 노동 윤리는 결국 당신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지연된 만족에 이자를 붙여 돌려줄 것을 약속하지 않는다.


p246.

일하는 나와 살아가는 나, 돈 버는 나와 돈 쓰는 나를 나누어 살아가면서 온전히 행복할 수는 없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저자
제현주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4-12-0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이 책은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 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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