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에서는 (내가 알기로) 유일하게 독립영화 를 상영하는 신사동의 인디플러스.
인디플러스 덕분에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발칙한 독립영화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작년 말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을 인디플러스에서 보았다.
보통 인디플러스는 관객이 나혼자 이거나 나와 다른 사람 한 명 이거나, 나와 다른 사람 두 명 이거나 그럴떄가 많았는데, 입소문을 타서 였는지 거의 만석으로 좌석이 차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참 그 아이들이 예뻤고,
학이의 욕지거리에, 중얼거림에, 휘의 말없음에, 승엽의 연기력에 그리고 호재감독의 잘생김에(?) 즐거웠다.
꼭 내 친구들 보는것 마냥 내 후배들 보는것 마냥 정말 어디나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래서. 그 시절이 그립다.
나는 정말 대학시절을 여한이 없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잘 놀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은 여한이 있다. 더 무모할걸, 더 걱정하지 말걸.
고등학생때는 수능을 못보면 세상이 망하는줄 알았었고, 대학때는 그래도 좋은 직장 취직은 해야지 했었다.
어려서 부터 학습되어온 세상의 기준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나름은 힘든 싸움이었던것 같다.
아직 많이 살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두 별거 아니었던 일.
청춘을 잉여로 만들어 버리는 이 사회에서, 그래도 무언가 해보겠다고 용감하게 길을 나선 그들도,
결국은 그 일년의 여행조차 별거 아니었음을. 더 무모할걸, 더 걱정하지 말걸 하고 생각하는 때가 오리라.
그럼에도 멋있다. 당신들. 투썸스업!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이 시절도 그리워지겠지.
그래서 더욱 무모하게,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아보기로 다시 한번 결심한다. (읭?)
모든걸 떠나 이 영화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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