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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6월연휴.나의행적. 행주산성,세브란스응급실부터가평수영인의마을까지.

정말 꽉찬 연휴였다. 심지어중간에 5일은 출근해서 새벽2시까지 야근도했다.
4일날 집에 자전거를 가지러온 ㄴㄹ와 만나 ㅂ를 만나러 영동대교를 향했고 ㅂ을만나 편의점에서 요기를 하고 ㅊㅁ오빠를 만나기 위해 동작대교로. 동작대교부터 행주산성까지 라이딩은, 올해 첫 라이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도 살랑불고 너무나 좋았다. 내 체력이 좋아지긴 한모양. 행주산성에서 노상방뇨같은 등목을 하는 ㄴㄹ와 ㅂ과 ㅊㅁ 오빠를 구경하고 정상의 팔각정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았고 맛있는 쭈꾸미와 닭백숙까지. 와 나 또 오늘도 살아있어서 행복하구나 생각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영동대교를 목전에 두고 맞바람을 피한답시고 ㅂ의 뒤를 바짝 따르다가 바퀴가 씹혀서 굴렀다ㅠ 핸들이 배로 쑥 들어와서 진짜 얼마간 숨도 못쉬고 길가에 누워있다가 겨우겨우 살살 걸어서 집에왔다.

5일날 야근을 하고 밤에 집에 갔는데 아니 배가 잔뜩 부었다!!! 이거야 원 무릎팍과 허벅지에 멍은 괜찮은데 내장에서 피라도 나는가 싶어 끙끙거리며 밤을 보내고 6일날 아침이 밝자마자 차병원으로 갔는데 CT기가 없다고 세브란스로 가란다. 아니 동네병원도 아니고 차병원에 CT기가 없다니 말도 안됐지만 생사의 갈림길(이라고 그때는 생각;) 에서 시키는 대로 세브란스로 직행. 초음파 찍고 엑스레이 피검사 소변검사 다하고 링거를 맞고 기다렸다. 한참 기다리는데 정확한건 CT를봐야 할것같은데 찍겠냐고 해서 확실히 하는게 나을거같아 난생처음 CT도 찍고. 조영제인가 그 약을 주사하는데 진짜 몸이 뜨끈해져서 죽을뻔ㅜ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잠이 오락가락. 내가 죽는다면. 을 상상한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아픈사람들과 가족들을 보면서, 이래서 결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내가 아플때 누가 나의 옆을 지켜줄까. 하는 생각. 두시간여가 지나고 온 의사는 내가 말짱하다는것을 확인시켜줬고 그때부터 갑자기 안아픈것같고 배부은것도 가라앉은것같고 ㅋ 26만원을 세브란스에 투척했지만 뭐 잇츠오케이.

그렇게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받은 후에 소개팅하고 돌아온 ㅅㅎ오빠를 만나서 가평 수영인의 마을로 향했다. 오빠 친구가 운영한다는 가평 빠지에 가서 나 꼭 웨이크 배우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렀더니 결국 가게되네. 가서 오빠후배 ㅅㅎ씨와 그 후배직장선배인데 동생인 ㅎㄱ을 만나서 강가에 술판이 벌어지고 ㅎㄱ은 기타연주를 하고 여자친구한테 보내는 영상메세지도 찍고. 마흔살이라는데 완전 젊어보이는 쌍둥이아빠와 쌍둥이엄마도 만나고. 몽이랑도 친해지고 했다. 나는 잘 웃고 잘 먹고 잘 떠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정말 여러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나의 시간을 함께 나누지 않았던 남모르는 그들 사이에서 조금 서글펐던것도 같다. 내사람들. 이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좀 더 유쾌한 사람이고 좀 더 유머러스한 사람이고 좀 더 뭐랄까. 그래 슬이니까 그럴수 있어. 슬이니까 괜찮아. 와 같은 느낌의 사람이었는데 좀 외롭다는 느낌? 그러니까 말하자면 사람은 혼자일때 외로운것이 아니고 자기자신으로 존재할수 없을때 외로운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일날 아침에 일어나 빠지로가서 남들 웨이크타는거 구경도하고 ㅎㄱ의 첫도전에 전완근털리는 것도 보고 썬베드에서 태닝도 하고. finally 나도 웨이크에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잘 서고 생각보다 잘타서 깜놀. 그치만 물은 무섭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정말 원없이 놀아서 남은 하루는 집에만 콕박혀 뒹굴뒹굴해도 아무 죄책감도 없다고 ㅅㅎ오빠에게 말하고 말처럼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8일을 보냈다 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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