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하고 생때같은 목숨들이 희생되었다.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하고 있다기에 다 구하겠지 생각했던게 지난주인데
아직도 구조인지 수색인지 작업이 계속된다.
생각할수록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대하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가 참 불쌍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 자체에 대한 슬픔과 분노보다 더 큰, 어마어마하게 더 큰 슬픔과 분노를 사람들은 표출했고,
그것이 꼭 어디에도 풀지못하고 가슴속에 담아놨던 슬픔과 분노가 이번 사고로
터져나온것 처럼 보였기 때문인데.
우리가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분노할라치면 그건 세상탓이 아니고 네가 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더더더더 열심히 살아보라고 속삭이는 *피로사회.
슬플 시간도 없다고 긍정적인 생각이 삶을 변화시킨다고 외치는, 슬퍼할 자유조차 얻기 쉽지 않은 긍정사회.
*긍정의 배신 속에서 우리는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 썩는다.
내보이지 못한 분노와 슬픔이 암처럼 자란다.
그리고 가끔 한꺼번에 터진다. 이건 뭐 민란수준이다.
화내야 할 일에 진심으로 분노하고 슬퍼할 일에 마음껏 울며 그렇게 살아야겠다.
내탓이 아니고, 당신들의 탓이 아니다.
그리고 이번사고의 희생자들. 죽은 사람들, 살아남은 우리들 모두. 안녕하길 바란다.
*피로사회, *긍정의 배신 : 책제목 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