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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11년의 이별

이별을 했다.
이렇게 큰 마음이 남았는데도 누군가와 헤어지기는 처음이다. 나는 11년만에 처음으로 진짜 이별을 한다.
오늘 데이트에 무엇을 함께 먹을지 고민하고 찾아봤을 그 마음이 너무 고맙다. 왜 하필 오늘이어야 하냐고 묻는 그 말이 너무 미안하다.
그런데 나도 더이상 너무 지쳐서 나는 더이상.
사랑따위가 결국 이 정도 밖에 안되는데 고작해야 4년안에 바닥을 드러내는데 나는 왜 그렇게 사랑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나.
사랑해서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하면 나는, 할머니가 되었겠다.
나만큼 아픈 시간들 마음껏 아파하지도 못 할 그 사람이 걱정된다. 헤어지기 전에는 나에게 왜 이런 아픔을 주는건지 야속했었는데 그건 그의 탓이 아니다. 나의 탓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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