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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

이번투어는 정말 좋았다.
꼭 스물몇살때의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한울림사람들과, 그러니까 내 동기들 그리고 내 새끼들고ㅏ 함께 엠티 갔을때 처럼 말이다.

물속이 어떻고는 사실 다이빙에서 크게 중요한것 같지는 않다. 아닐라오의 시야는 그야말로 똥망이었는데 물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벅찼고 배위에서 바다를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째진다.

ㅈㅈ 오빠랑 ㅎㅇ오빠랑 졸려죽겠는데 가만가만 얘기하며 아닐라오를 향하던 보름달이 뜬 봉고차안과 끄덕끄덕 졸며 돌아온 또 봉고차안이 왜 그런지 평화로웠다.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 만났기 때문인가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평생 만난 어떤 사람들보다 비슷한 취향. 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것 같은데. 그걸 뭐 굳이 떠나서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복작대다가 현실에 뚝 떨어지고나니 마음이 뻥 뚫린거같다. 이런 생각 처음 해보는데. 나 외로움 타나보다.

다이빙은 조금, 굿 같다.
악기를 치는 그 순간만 굿이라고 할수 없는것처럼 다이빙도 그렇다.

다섯번째 깡이었나. 버디 ㅎㅇ오빠랑 안전정지를 하고올라왔는데 방카가 저어 멀리있어서 어쩔수없이 그 너울을 뚫고 헤엄쳤다. 자꾸 멀어질거 같아서 손을 꼭잡고 죽어라 핀질을 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아득해서 이 세상이 아닌것 같았는데. 그게 이번 다이빙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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