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로그북

제대로 살고있다.


---------------
ㅎㄹ 언니를 만났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일하면서 만나게 된 언니와는
연락이 끊길듯 안 끊길듯.
2주전뜸 우연히 코엑스에서 마주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단연코 인생을 의지대로 사는사람을 내 주위에서 고르라면, ㅎㄹ 언니일 거다.
그냥 공연이나 보고싶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와 다르게 언니는,
일찍부터 공연일을 하고 싶어했고.
그러기 위해 항상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었다.
하고싶은 일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고, 이제는 그렇게 살아내는 언니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언니는 제주도에 집을 샀다고 했다.
예전부터 내려가고 싶어해서 알아보다가 좋은집이 나와서 샀다고.
그거 보통일 아닌데, 언니가 대단하다고 멋있다고 얘기해줬다.

언니는 나의 집과 에어비앤비얘기를 들으며 너도 대단하다 멋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다가 서로
가끔 스스로 계획한걸 하고나면 내가 그렇게 잘못살고 있지는 않다는 안도감이 든다는 말에 공감했다.

나의 작년 체육지도자가 그랬고
나의 올해 에어비앤비가 그렇다.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말만 하고 마는게 아니고
그걸 진짜로 이루면서 산다는것에
스스로 조금은 더 칭찬해주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싶다.

인생의 큰 목표는 없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인생에 거창하게 목표라는 말이 쑥쓰럽다. 하지만.
하루, 일년.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야 말면
그 하루 일년이 모여 결국은
살고싶었던 인생이 살아질테니까.

제대로 살고있다.

'인생로그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괜찮다.  (0) 2015.10.19
사랑꾼으로 사는건 힘들다.  (0) 2015.10.05
그런날이 있었다.  (0) 2015.09.27
보통의 주말.  (0) 2015.09.22
일상의황홀함.  (0)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