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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해방촌을 바라보며 축가연습을.


10년 연애끝에 사고쳐서 결혼하는 사랑하는 동기 ㅂ과 ㅊㅈ의 결혼을 맞아.

축가를 해주기로 했다. 

애아빠 ㄴㄱ이는 사회를 보기로 하고 ㅅㄱ 와 ㅎ 과 ㅍㄱ 과 내가 널 사랑하겠어+정주나요+낙원 을 부르기로 했다.

장난처럼 결혼전에 우리집에서 합숙하자고 한것이 진짜가 되어

축축하고 더운 토요일, 축축하고 더워진 애들이 하나둘 우리집으로 왔다.


나름 신혼집인데 이것들은 자고 갈 기세였고.

우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우리 망했어. 깔깔깔.

와이퍼춤이 죽어도 안되는 ㅎ이도, '우릴 갈라놨던 속셀 탈출하는 찰나' 가 안되는 ㅍㄱ이도, 슈퍼마리오 자세로 뛰는 ㅅㄱ도. 다 병신같았지만,

그 12년간 한결같음에 즐거웠다.


옥상에서 연습하는데 바람 한줄기불고.

해는 져가고 취한 우리들이 수다떨다 또 연습을 하고.

남자냄새 풀풀 풍기며 자는 애들을 깨워 옥상에서 마지막 연습.


우리인생에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있겠나 싶다.

ㅂ과 ㅊㅈ이가 결혼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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