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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2010.홍대.가을

 

왠 바람이 불어 홍대를 지나 공덕을 넘고 이태원을 거쳐 반포대교를 가로질러 강남까지 가는 길.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이 너무 좋았던 2010년의 가을.



홍대 정문앞 횡단보도에 서면
아직 학생이던 그때, 무엇을 하며 놀면 재미있을까가
주된 고민거리 였던 시절이 생각난다.




사연이 많은 앞의 벽.
사연이라 함은 대부분 술 취한 녀석들 등 두드려주던 기억이지만,
아직도 울컥울컥 생각나는 산마루 이모님의 얇디얇았던 서비스 계란부침.
나름 케찹으로 M장식을 하여 맥도날드 라고 불렀었는데...



울컥하는 사람과 함께 오고싶은 아기자기한 골목을 지나




아... 이 역시 사연많은 '지중'을 지나,


기찻길 옆의 작은 가게.
기찻길 포장마차의 고기생각도 나고.


빨래를 지키는 곰둥이.


무려 원시인이 주인이라는 식당!

여관 이라니...아득해진다.
한때는 홍대에도 '신풍장' 이라는 여관이 있어
술사들고 몇명은 몰래 들어와 밤새 놀았었는데.


내 나이가 몇이라고.
그리운 시간들이 쌓여간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눈물나게 그리운 시간들이지만,
나의 바닥이 되어준 시간들.

한 예순쯤 먹은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에는
울컥하는 그리운 시간들이 내 한가득 쌓여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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