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존중할만한 취향

2013 지산락페 후기. 월드스카스테이지 짱짱!!

밤늦게 고터로 가서 이천행버스를 타고 이천에 도착 12번 버스를 타고(버스안은 락페가는 사람들로 이미 만석) 한 시간 정도 걸려 지산마트앞에 도착.
다왔나 싶었는데 거기서부터 페스티벌사이트까지 한 20분은 걸은 느낌ㅠ 난 2박3일치 짐을 들고왔기에 더 힘들;
매표소에서 티켓과 3일권팔찌 교환하고, 성인인증하고, 캠핑권교환하고, 텐트설치옵션을 했으니 걍 들어가면 되는줄 알았는데 매트두개와 랜턴을 바리바리 싸준다ㅠ 아 무거.....
이 날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가봉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캠핑존을 향해 가는데 이미 무대에는 위저아저씨들이!!!! 짐은 무거운데 길도 잘못들고ㅠ 어두워서 앞은 안보이고......겨우 찾은 텐트에서는 냄새도 났지만 뭐 댓츠오케이. 매트를 깔고 짐을 푼다.

서둘러 나가 알코올섭취를 하며 위저Weezer앞으로 가자마자 끝났네.....ㅋ
뭐 첫날은 어느정도 포기하고 왔으니까 잠깐 기달렸다가 미드나잇스테이지를 보기로.
비때문에 한참 공연이 밀렸었는지 열두시도 넘어서 시작한듯. 빅이어크루의 디제잉을 보며 아직까지는 락페속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흔들흔들 거리다가 두번째 디제이의 디제잉이 하품나게 재미없어서 피스스테이지로 가니 롤링보울링의 공연. 어마. 이 진흙밭 똥냄새. 그런데 씐이난다!! 벌써 춤추고 있는 사람들과. 그 틈에서 흔들흔들 춤을 추다가 공연이 끝나고 텐트로. 이때가 세시쯤 됐나? 그런데 이미 내몸은 회사출근했다가 여기에 온것만으로도 만신창이라 ㅠ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잤다. 월드스테이지에서 들려오는 사운드체크에 시끄럽다고 욕하면서도 잠은 잘든ㅋ

 

 

(둘째날 새벽의 풍경ㅎ)

 

둘째날이 밝았는데. 7시 이후에는 샤워장이 붐빌것이라는 정보에 의해 6시부터 일어나 샤워를 하고 돌아왔는데.... 아.... 해가뜨니 텐트가 너무 덥다.
이건 그냥 더운게 아니라 정말 숨이 턱턱 막히고
가만히 누워있어도 땀이 뻘뻘나서ㅠ 12시까지 텐트에누워 유유자적하겠다는 나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9시까지 버티다버티다 도저히 안되서 밖으로 피난나왔다. 케밥을 냠냠 대면서 피스스테이지밖에 나무그늘에 앉아 (스카 공연 전 체력 비축을 위해)편한 자세로 무대를 방관하려 했는데 비가.......ㅠ
결국 롹앤롤라디오의 무대는 비가와서 앉아있을 수 없었으므로 어쩔수 없이 무대앞에서 뛰어놀았다. 아참 쏜애플도그랬고 롹앤롤라디오도그랬고 역시 밴드는 보컬이 좀 매력적이어야 제맛이며 매력적이기도 하닼. 급고백ㅋㅋㅋ
 그 다음 최고은 언니 무대는 기다렸던 무대기에 맨앞에서 감상. 목소리가 그냥 대박. 근데 덥다. 진짜 더웠다. 언니도 땀을 뻘뻘 흘리더라. 그리고 몰랐는데 최고은밴드에서 베이스 치는 오라버니가 와이낫에서도 베이스를 치길래 반가웠는데 그 다음 브로컬리 무대 리허설때도 잠깐 또 얼굴봐서 완전! 아는 사람 같았다.

(진짜 무지하게 엄청 더웠던 무대 ㅋ)

 

다이어트도 할겸, 크롭탑도 입은겸, 돈도 아낄겸 구운계란과 찐고구마와 파프리카를 밀반입; 했었는데 공연보다 보니 허기가져서 텐트까지 꾸역꾸역 가서 가지고 오니 옥상달빛의 무대중.

(저 잔디밭!! 몬가 즐거워 보이고 편안해보이지만 실은 쪄죽는다 ㅋ)


캠핑존은 A,B,C,D구역이 있엇는데 나는 설치옵션이었기 때문에 A존. B존은 무대, 편의시설과 진짜 멀어서 좀 피곤해 보였고 C존은 그늘이 많이 산밑(?) 이었으나 잘못자다간 등에 나무가 배길거같았고(!!) D존이 좋아뵀다.ㅋ 밤새 불이 켜있고 새벽까지 공연소리에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내년에 가게된다면 꼭 그 위치로!!

(요기가 D존..... 음 A존인가?; 암튼 형형색색 부러운 텐트들)

 

옥상달빛 무대를 보며 계란냠냠 고구마냠냠. 코리나칵테일 냠냠. 결국 기대했던 닥터링딩 무대에 기.절.
술이 약해서 술비싼 락페에 최적인 나의 술효율.
닥터링딩DR.RING DING아저씨들의 들썩들썩한 스카를 들으며 잔디밭에 누워 잤더니 완전 탔다ㅋ 특히 핫팬츠 입은 그 부분의 경계선이 너무 심해서..... 여름휴가 비키니 입을때 창피할거같다. 또르르..

도베르만의 무대. 사운드체크하는 소리에 무대앞으로 갔는데 ㅎ ㅏ. 누가 일본사람들 아니랄까봐 그 스카밴드의 많은 인원 한명씩 사운드체크에 하고또하고하고또하고 결국 30분인가 40분인가 늦어졌음.
그런데 그렇게 꼼꼼하게 준비한 무대여서 그런지 진짜 신나고. 맥주마시는 리더아저씨는 우리네 농촌 아저씨 같은데 같이 막 신나고. 진짜 미친듯한 스캥킹.누가 사람들 뛰어노는거 동영상들 많이 찍던데, 나도 많이 찍힌거 같은데 그 동영상좀 올려줬으면 좋겠다
ㅋ 나는 스카하면 킹스턴루디스카 같은 읏차읏차 신난다 스카 이런 분위기만 생각했는데 도베르만의 스카는 뭔가 장엄하고(!) 소리지르는 락같은 스카였다. 막바지에는 크라잉넛의 마시자를 편곡해서(으잉? 크라잉넛 노래맞나?ㅋ) 불러주는 센스.
무대가 끝나니 내가 탈진했다.

(엄마.... 뛰어놀다보니 똥냄새나ㅜ)

 

당연히 한 한시간 지나야 루디무대 있겠거니 하고 진흙투성이가 된 몸을 좀 씻고 왔는데 아놔. 뭐야...ㅠ 왜 바로 시작했쪙ㅠ 서둘러 사람들 틈에가서 스캥킹스캥킹!! 인상깊었던 율오빠의 노래사이 중간멘트. 자 그럼 계속해서 놉시당ㅋ 놉시당이라니..... 매력둥이. 무려 스카에 슬램도 하고 그러다 나는 또 진흙밭에 굴러서 무릎이 다 까지고....기차놀이도 하고 진짜 진짜 온몸에 에너지가 다 깨어나는 무대. 가수도 감동하고 관객도 감동하고!
마지막에는 링딩이랑 도베르만이랑 루디랑 다 같이 나와서 무대를 하는데 와. 진짜. 와. 대박. 서로 감동하고 서로 엄지를 치켜들며 와. 진짜. 당장 죽어도 여한이 별로 없을듯.

(신나게 놀다 얻은 부상의 흔적ㅋ)

워낙 좋아했던 델리스파이스는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다같이 고백을 떼창할때의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할거다.


너무 힘들어서 좀 쉬다가 플라시보Placebo를 보러갔는데. 뭐 사실 헤드라이너가 빠방하다고는 했지만 국내밴드들의 라인업이 더 좋았서서ㅎ 멀리서 구경.
그래도 사진으로보다 훨씬 아저씨가 된 (심지어 탈모도 진행중인듯?ㅠ) 몰코는 진정 섹시했고. 이래서 플라시보 플라시보 하는구나 싶기도했다.


더 이상은 못놀것 같은 몸이었지만 맥주로 가짜 에너지 보충하고ㅎ 꿀맛같은 쏘세지도 먹고 체력을 보충하여 피스 미드나잇 스테이지로!

조금 기다리니 타틀즈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비틀즈의 연대기대로 세 파트로 나눠서 무대를 꾸민다는데 아 이게 또 꿀잼. 처음의 비틀즈의 초기 락앤롤곡들로 진짜 완전 신나고 사람들 다 춤추고. 한참 춤추고 있는데 같이 춤추던 외국언니가( 한국말을 진짜 잘했음ㅋ 한국에 사는 사람인듯) 늦게 온 일행에게 "여기 사람들이 다 같이 춤을 추었어. 잇워즈 어메이징" 하는데 슬며시 미소가.
진짜 어메이징이다 함께 춤추던 모두.


첫 섹션이 끝나고 두번째 섹션이 시작되었는데 장기하에서 베이스 치는 멤버가 노래는 하는거였는데 마이크가 이상했는지 음향이 이상했는지 노래부르다 완전 빡친얼굴. 스텝한테 화내고. 뭐..... 기분 나쁠수도 있었겠는데 아티스트의 자존심인가, 뭐 다른일이 있었을수도 있겠지만 하도 얼굴 구기고 있어서, 다른멤버들도 좀 눈치보고 보는 내가 다 조마조마. 급기야는 TJ를 데리고 퇴장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그건 좀 아니지.
갑자기 흥미가 훅 떨어지고 술기운도 훅 떨어져서 텐트로 귀가했다.

밤에 샤워는 진짜. 진짜. 진짜 춥더라.....ㅠ
찬물이 서울 찬물과 차원이 다른 계곡찬물......진짜 추웠지만 몸에서 똥진흙냄새나서 소리지르면서 씻고ㅋ
진짜 기절.

 

(비포애프터 온몸으로 흥분을 표현하는중.)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진짜 텐트가 뚫어질 정도로와서 그나마 9시까지 텐트가 버틸만했다ㅎ
어제는 피스스테이지 죽순이 했으니 오늘은 레이지본 전까지 월드스테이지에서 죽치기로.
이때까지만 해도 진짜 어제 너무 힘들었어서 그늘에 돗자리 피고 쉴생각이었다. 지산에는 그늘도 얼마 없는데 겨우 한자리 차지하고 고구마 계란 냠냠하고 버젤밤 한잔 사서 홀짝거리는데..... 비가온다.....
나는 준비성없게도 우산도 우비도 챙겨가지 않았고 비오면 쿨하게 맞고 말리지뭐 했는데 이건 장난 아닌비다. 스트라이커스가 등장했는데 그야말로 장대비. 이걸 어쩌나 하고 앉아있는데 스트라이커스 베이스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12시 첫공연이라 무대앞에 진짜 관객이 없었는데) "함께해요. 같이 놀아요. 하지 않을께요. 그런데 지금 못놀면 1년을 기다려야되. 내년 지산까지."
아. 그말에 정신이 번쩍. 내가 이렇게 놀려고 2박3일 캠핑을 하는데 난 좀 더 놀아야해. 에라 어차피 비 피할 방법도 없는데. 진격의 관객이 되어 무대앞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비가 진짜 억수로 왔고, 무대앞은 진짜 한산했고 거기서 서로 슬램을 해가며들 놀았다. 온몸이 쫄딱 젖었는데 기분은 너무 좋다. 눈도 못뜨게 비를 맞았는데도 술기운도 올라오고(낮 12시에 ㅋ) 미친년 처럼 방방 뛰어놀았다. 짱짱!!!!
무대가 끝나고 비도 멈추고 옷을 짜면 진짜 물이 한바가지씩 나왔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랄라 하며 자리로 돌아왔는데 누군가 내 돗자리를 고이 접어놨.... 그리고 그 자리를 차치했.......

어쩔수 없이 잔디밭으로 내려가서 숨좀 돌리다가 안녕바다의 무대에 다시 무대앞으로!
정말 귀여웠다 나무. 악마를 부르며 쫙쫙 벌리던 병아리 같은 입매와 따리라뿌 를 하던 통통한 볼.
역시 밴드는 보컬이 매력적이어야ㅋㅋㅋㅋ
비도 다시 내리고 빗속에서 우리는 더 신이나고.

김사랑의 무대를 잔디밭에 누워 듣다가. 고등학교때 김사랑을 엄청좋아하던 초록이라는 친구도 생각이 났다가.
와이낫의 무대에 또 정신없이 뛰어놀다가.

대망의 레이지본.
다시 만들어진 레이지본은 정말 멋졌다. 그동안 얼마나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었었는지. 그 마음이 느껴질만큼 너무나 멋졌고 뜨거웠다.
슬램을 강요하는 준다이 오빠의 지시아래 누가보면 미쳤다 싶을만큼 서로 부딫히며 놀았고. 뭐 그러다 진흙밭에 엎어져서 식겁하기도ㅋ했지만.
뒤에서 놀던 왠 남모르는 남자가 나를 번쩍들어 하늘로 던져주었던가 하면, 또 남모르는 사람들끼리 어깨동무하고 땀냄새를 나누고ㅜ 관객사이로 뛰어든 준다이의 소중한 부분을 누군가 만졌다는 소문도 있었으며(아 인간적으로 진짜 거기는 만지지말자던 준다이 목소리가 생생ㅋ)
진짜 죽어도 될만큼 행복해서 울면서 놀았다ㅋ

내사랑 브로콜리너마저를 보기위해 힘든몸을 가누고 무대앞에서 계속 서서 기다렸고.
울지마 를 부르는데 나 왜 울뻔했냐.
이렇게 2박3일이 지나고 있어서 아쉽기도 했고. 이순간이 너무 행복하기도 했고.
그네들의 가삿말이 마음에 너무나 박히기도했고.

 

결국 완전 헤드라이너 자미로콰이 공연은 저 멀리에서 집에 갈 준비를 하며 슬쩍 보긴했지만.
나 진짜 지산 오길 잘했네.
셔틀을 기다리면서 내 몰골을 보니 사람몰골은 아닌데ㅋㅋㅋㅋ

잊지 않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내년에는 꼭 햇빛가리개 달린 휴대용의자 들고와야지!
내년에는 꼭 내 텐트 가져와야지!
내년에는 꼭 우산가져와야지ㅜ
내년에는 더 재밌게 놀아야지~ 데미안라이스 왔으면 좋겠다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