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살던집 계약이 다 되어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려고 알아보는데 강남집값은 왜 이리 비싼것이며, 이 비싼 동네에서 왜 나만 가난한 것인지ㅜ
울화통이 터졌다가....한 달 만에 겨우겨우 구한 집.
실은 많은걸 포기했는데, (대표적으로 화장실에 창문이 있어야 한다던가, 좀 넓어야 한다는 것)
지금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마이 홈 스위트홈.
처음 집을 보고 벽지도 좀 더럽고 가구도 나무시트지 색이라 ㅠ 벽지와 가구를 페인팅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짐이 다 빠지고 다시 가 보니 집주인이 벽지 도배도 예쁘게 해주셨고 해서,
옵션인 싱크대와 장롱, 신발장 그리고 내 화장대만 페인트 칠을 하기로!!
페인팅 전 대략 이런모습!
내가 아토피가 있어서 친환경 페인트를 찾다보니 색이 다양하고 색감이 예쁜 벤자민무어가 눈에 들어오더라.
회사근처인 논현동에 매장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정말 눈돌아가게 예쁜 다양한 페인트들 (메탈, 칠판, 모래판 같은거..... 등 종류도 다양!)
그리고 결정장애에 걸리게 하는 수만가지(...까지는 아니려나?;) 의 색깔들.
처음에 나무색 가구는 크림색으로 페인트칠하고 주방타일을 주황색계열로 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남색계열도
너무 예뻐서 한참 고민했다.
매장의 직원에게 원하는 색상계열을 말하면 아래와 같이 비슷한 류의 색깔친구들(?)을 보여주면서 조언해준다.
내가 사진을 보여주며 장롱하나, 장롱크기 신발장하나, 부엌 하부장, 싱크대타일, 화장대 작은거 칠할거라고 하니
대충 양을 정해주었는데
장롱과 신발장, 부엌 하부장을 칠할 페인트는
펄광의 리갈 REGAL 크림색 (흰색, 아이보리색, 크림색 종류만도 엄청많다) 1L * 두 개
싱크대 타일과 화장대를 칠할 페인트는
습기, 물기에 강한 아우라 배쓰앤스파 Aura Bath&Spa 미드나잇어쩌고 색 1L 하나
젯소는 미리 칠하려고 이마트에서 노루표 친환경 젯소를 샀기에 패쓰했다.
색깔을 고르면 페인트 조색하는데 30분가량 걸린다. 그리고 들어가는 색소에 따라서도 페인트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흰색보다는 남색 이 더 비싸다)
아, 모두 두번씩 칠했는데 페인트가 반정도 남았다. 내가 덜 칠해서인가; 페인트칠하실 분 들은 양 조절 잘 하시길.
그리고 페인팅 도구로 브러쉬 하나, 롤러하나, 커버링테이프, 트레이를 샀고 장갑이랑 보양비닐은 서비스로 받아와서
총 가격이.......12만원 넘게..ㅜ
벤자민 무어.... 돈을 바른다; 그치만 결론적으로 페인트냄새도 적고 머리도 안아프고 색도 예뻐서 만족만족.
페인트를 좀 적게 샀으면 7만원 정도 들었을거같다.
페인팅 도구는 보통 아래와 같이 쓰는데 깔끔하게 페인트칠 하려면 거칠한면을 사포로 먼저 밀고 하면 좋다고 하나.
난 패쓰.
셀프페인팅 순서 :
1. 칠하려고 하는 부분을 깨끗이 청소한다.
특히 싱크대 타일의 경우 기름때 등은 세제를 동원해서 깨끗이 제거하고
장롱 등 가구로 물걸레, 필요하면 세제 이용하여 빡빡 닦는다. (사포질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한다. 난 생략)
2. 손잡이나 경첩 등 페인트칠 시 방해가 되는 부분을 분리한다.
3. 경계선 등을 꼼꼼히 마스킹테이프 작업한다.
4. 젯소를 바른다. 젯소가 페인트보다 잘 안마르는듯. 너무 떡되게 바르지 말고 얇게얇게 바른다.
5. 젯소가 마르는데 보통 4~6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이 시간이 지나고 1차 페인트칠을 한다. (난 하루 뒤에 함)
6. 1차 페인트칠이 마르고 (벤자민무어 페인트는 보통 2시간) 2차 페인트칠을 한다. (난 역시 하루 뒤에 함)
7. 필요하면 3차 페인트칠을 한다.
처음에 손잡이 분리 안하고 칠했다가 결국 다시 분리해서 칠했음ㅜ
싱크대 아랫부분(흰색) 과 타일(남색) 페인팅 후
<셀프페인팅에 대한 Tip>
1. 확신없이는 시작하지 말 것. 칠하다 보면 내가 왜 내 돈으로 이 개고생인가 싶다.
2. 기왕하는거 꼼꼼히 할 것. 난 처음에 손잡이 같은 부분 하나도 분리안하고 그냥 칠했는데 다 완성되고 나니 지저분해 보여서 결국 다시 분리하고 재칠을 했다.
3. 마스킹 작업을 제대로 할 것. 귀찮아서, 조심히 칠하면 되지 생각하고 마스킹테이프 작업을 안하거나 대충하면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
4. 페인트가 묻으면 즉시 닦아낼 것. 수용성 페인트라 마르기전에는 쉽게 닦이지만 한번 마르고 나면 지우는데 지옥을 경험한다.우리집 마루마닥에는 아직도 미세한 페인트 방울방울이 여기저기 있는데, 절대 안지워진다;
부엌. 타일과 하부장 페인팅 비포애프터
장롱. 비포애프터. 흰색이 너무 허전하여 캔버스 작업해서 붙여줌.
11번가에서 싼맛에 산 화장대 비포애프터. ㅋ 산뜻해 졌다. 최고로 맘에 든다.
페인트칠한다고 고생 많이 했지만, 내 집이 더욱 내 집 같아 지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다음에 또 페인트칠 할일이 생긴다면 친구를 세명 더 부르겠다;
혼자 혹은 둘은 너무 힘들어..ㅜ
END.
<4개월이 지난 후 벤자민무어 페인트 후기>
1. 바쓰앤스파는 물이 튀어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바니쉬 처리도 안했고 그냥 광이 없이 물감이 굳어있는것 같은 질감.
물걸레질도 가능하긴 한데 빡빡닦으면 페인트가 걸레에 묻어 나온다.
휴지에 물묻혀서 닦을 경우에는 휴지먼지가 붙기도 한다.
2. 리갈 REGAL 의 은은한 광은 볼수록 고급스럽다 ㅎ
대충발랐는데도 이런데, 사포질까지 하고 제대로 했으면 정말 좋았을것 같다.
3. 바를때도 그렇지만 그 후에도 페인트의 독소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
내가 아토피환자임에도 피부가 별 반응 없었던 것 보면 순하긴 순한 모양.
4. 하길 잘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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