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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제대로 살고있다. ​ --------------- ㅎㄹ 언니를 만났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일하면서 만나게 된 언니와는 연락이 끊길듯 안 끊길듯. 2주전뜸 우연히 코엑스에서 마주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단연코 인생을 의지대로 사는사람을 내 주위에서 고르라면, ㅎㄹ 언니일 거다. 그냥 공연이나 보고싶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와 다르게 언니는, 일찍부터 공연일을 하고 싶어했고. 그러기 위해 항상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었다. 하고싶은 일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고, 이제는 그렇게 살아내는 언니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언니는 제주도에 집을 샀다고 했다. 예전부터 내려가고 싶어해서 알아보다가 좋은집이 나와서 샀다고. 그거 보통일 아닌데, 언니가 대단하다고 멋있다고 얘기해줬다. 언니는 나의 집과 에어비앤비얘기를 들으며 .. 더보기
그런날이 있었다. ​ ------------------- 비가 많이도 왔다. 새로 이사한 집은 비가 많이 내리면 창고에서 비가 샜다. 그래서 걱정이 한가득 이었다. 한참 심란해 하가다 에라 모르겠다 비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누웠다.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외딴섬인듯 바다 한 가운데를 표류하는듯 빗소리가 투둑투둑, 그런날이 있었다. 그런날들로 채워진 여름이었다. 더보기
보통의 주말. ​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일요일 아침의 음식이 있고, 눈부시게 푸르른 창밖이 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더보기
여름이 가나. ​ --- 매미소리가 우렁차다. 어제 도착한 카탸 를 픽업하고 옥상에 올라갔을때, 그리고 출근을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바람이 서늘했다. 아우 정말 더웠었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대로 여름이 가는건가 싶어 내마음도 서늘해진다. 아직은 가지마라. 아직은 더 뜨거워도 좋다. 더보기
같이있자. ​ 일이 어렵고 지치니까 내가 더 보고싶다고 한다. 이것저것 다 힘들어 그냥 혼자만 고독해 진다해도 나는 아무 할말이 없었을텐데. 그렇게 지칠때 내가 옆에 있길 바래줘서 너무 고맙다. 저녁셔틀하러 가는길. 마음이 뜨끈하다. 더보기
취미는 사랑. 특기는 연애. 지난했던 옛사랑. 콧잔등에 속눈썹이 내려앉을때마다 나는 그 사람과 잘 헤어지고 싶다고 기도했었다. 그리고 헤어졌고. 발바닥이 아플때까지 울었다. 침대에서 자다깨서 내장까지 토해내는것같은 울음이었다. 그게 불과 두달도 안지났는데 나는 다른 사랑을 한다. 이 사람은 좀 달라. 내 연애패턴은 항상, 누군가가 좋다. 미치게 좋다. 그 사람이 날 보게 만든다. 사랑한다. 내 마음이 식어 다른 사람이 좋다. 의 반복이었는데, 조금은 그 고리를 끊은것 같기도 하고. ㅅㅈㅇ 의 말대로 조금씩 조금씩 좋아하게 되는 것도 사랑이다. 그리고 지금은 ㅎㅇ이 너무 좋다. 경리단 길 윗동네를 손잡고 헤메다가 어느 계단위 언덕에서 앉지도 않고 뭘 마시지도 않고 동그란 동네 불켜진 집들을 한참 바라보았던 그 밤의 공기를 잊지 못할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