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에 들어오겠다고 한 사람이 오늘 계약이라 혹시 무슨일있을까봐 부동산엘 같이갔다.
계약서상에 건물면적부터 특약사항 한줄까지 굳이 넣어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거참 나만 물렁하게 살았구나 싶다.
에립이를 일곱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나와는 다르게 빡빡한 계약진행에; 한시간이나 늦어만난 에립이는 참 많이 변했다. 그언젠가 나를 위해 만화를 그려 선물하던 그 헐렁하고 초롱하던 에립이는 어디갔나. 내가 그렇게 살지 못해 괜히 그러는 거라 해도 할말은 없지만 성공! 하고싶은일! 돈! 을 위해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좀 불편하다. 그럼에도 15년이 흐른뒤 우리가 마주앉아 밥을 먹는다는건 기적같은 일이지만,
나는 좀 헐렁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헐렁하게 살고싶다.
'인생로그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는 사랑. 특기는 연애. (0) | 2015.05.26 |
---|---|
518 (0) | 2015.05.24 |
토닥토닥. (0) | 2015.05.20 |
피터팡. 에 올린 우리집 (0) | 2015.05.18 |
조직에서의 소통이란. (0) | 201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