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ㅎㅈ 와 ㅇㄹ 과 ㅈㅇ 과 뭉쳤다.
고대하던 문오리에서 오늘은 좀 짰던 곱창을 먹고 프랭크에 가서 케잌을 사서 우리집으로 왔다.
수다 삼매경 중 회사에 있는 이상한 사람들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ㅅㅈㅇ이 세상에서 겪어본 사람중 제일 이상했다는 ㅇㅅㅈ 과장 얘기를 시작으로
이상한 사람들 얘기가 쭉 이어졌는데
어느 순간 소오름. 우리가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여자들 이었던 거다.
남자들이 훨씬 많은 회사에서 말이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말이지만 정말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이 말은 여성이 분열하길 바라는 비겁한 남자들이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한다.)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우리가 언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회사에서 10년이상을 버텨낸(!) 분 들이었는데,
여자가 회사에서 10년을 버티려면 정말 성격이 이상해야 하던지,
아니면 그렇게 이상해져야지만 10년을 버틸수가 있는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화가난다.
나는 이제껏 내가 여자라고 회사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본 적은 (아직은) 없지만,
나름 존경했던 ㅇㅁㅅ 차장까지 다음 신입은 반드시 남자로. 라고 얘기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었을때 누군가는 나의 성별을 두고 얼토당토 않은 평가를 내릴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런거다.
우리 팀에 진짜 또라이같은 ㄴㅇㄹ 과장이 있는데(남자), 아무도 그 사람의 성별을 그 사람이 성격이 이상한 이유에 갖다대지 않는다.
그런데 노처녀인 ㄱㅈㅇ 차장의 경우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말을 한다. 결혼한 여자에 대한 평가는?
애보느라 업무에 열정이 없다고 한다.
왜 한사람. 에 대한 평가가 그가 결혼을 하고 안하고, 아이를 낳고 안낳고를 걸고 넘어지며 이루어질수 있는지
이건 정말 불합리한 일이다.
어느 누구는 똑같이 일시켜봤는데 여자는 이렇더라 저렇더라. 라고 말을 한다.
간혹 나약하고 독립적이지 못한 여자들이 있다는건 인정하지만,
아직도 남자가 중심이고 남자들의 가치관으로 높게높게 성벽을 쌓은 회사 라는 공간에서
이상한 여자가 되지 않고 살아남기는 얼마나 힘든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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