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준비하고있다.
나는 내 직장을 굉장히 사랑했던것 같아. 함께 일하는 사람 하나하나 다 사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리가 온전하지 않을 수있다는 불안과 납득이 안되는 고객사의 횡포는 견디기가 어렵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실은 내가 원하는건 이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운동을 가르치고 싶은데,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게스트하우스를 하고싶은데.
하지만 말뿐이고 결국 용기가 없는 나는 여기저기 회사들을 기웃거린다. 거기에도 내가 없는데 꼭 있을것처럼.
그래서 마음이 시끄럽다.
왠갖 핑계를 대고 면접을 보고 돌아 나오는길. 내가 원했던 삶이 그곳에 없음을. 실은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조차 모름을 느끼고 삼키는 침이 쓰다. 꼴깍.
예전에는 일에 욕심도 많았던것 같은데.
그저 집사람(?)과 함께 있는 편안한 시간을 원할뿐 ㅎㅎ
휴 뭐라도 되겠지. 하다가도 와 진짜 아무것도 안되려나. 한다.
그나마 출근길 저멀리 빛나는 해방촌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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