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정독도서관 앞에 있는 씨네코드 선재. 에서 테스Tess 관람.
민음사와 예스24가 함께 하는 살롱드시네마 시즌2의 두번째 영화였다. (첫번째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었다고..)
전날의 피로로 앞부분을 졸면서 보긴했으나, 영화는 괜찮았다. 그런데.....
세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은 정말..... 허리아프고 엉덩이 아프고 ㅠ
두 시간 지나고 나서 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들썩들썩.거려서 조금 웃겼다ㅋ
영화는 토마스 하디의 소설 테스 Tess를 토대로 만들어 졌다.
순수했던 소녀 테스가 사회적 관습과 가치관에 희생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 물음을 던진다. 는 심오한 주제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 시대의 맑스 이론을 읽을 정도로 소위 진보적이었던 엔젤이 테스의 과거에 대해 보이는 이중적인 태도에
개인의 신념이 사회통념에 희생되기란 얼마나 쉬운가. 얼마나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내 삶을 내 뜻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알렉을 죽인 테스가 그 사실을 엔젤에게 고백하며 "내가 그사람을 죽였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테스가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사랑하고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테스 (1981)
Tess
- 감독
- 로만 폴란스키
- 출연
- 존 콜린, 토니 처치, 나스타샤 킨스키, 브리지드 에린 베이츠, 브리지드 에린 베이츠
- 정보
- 로맨스/멜로, 드라마 | 프랑스, 영국 | 164 분 | 1981-10-09
영화상영이 끝나고 허희 평론가와 최민석 작가와 함께 영화와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영화의 배경, 로만 폴란스키에 얽힌 야화(?), 나타샤 킨스키의 과거사 등 흥미진진한 최민석 작가의 썰이 재밌었다.
운명에 굴복하여 흘러가는. 이 아닌 운명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가지는. 의 방식으로 소설 테스를 번역했다는
백석 시인의 테스 (서정시학,2013) 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혼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게되고 이야기의 배경을 알게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영화와 소설의 표현방식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살롱드시네마 추천!!
6월에도 보러가야겠다 :)
살롱 드 시네마. 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 클릭!!
http://cafe.naver.com/minumsa/27452
영화를 보고 아.오랜만에 먹쉬돈나를 먹고 돌벽을 그대로 유지한 희한하게 생긴 레스토랑의 난간 테라스에서
ㅈㅇ이와 맥주를 마시며 수다삼매경.
(먹쉬돈나의 낙서 가득한 조명과, 삼청동 하늘을 향해 뻗은 편하디편한 나의 발)
우왕 너무좋다. 진짜 강북으로 이사와야겠다.
아직은 미치도록 덥지않은 여름의 초입에서. 오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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