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지 못해서 내가 이러이러하다고 말하지 못해서 몸안의 근육들이 모두 긴장해 있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4월 30일날 출근하며 마음이 울렁울렁 입꼬리가 슥. 연휴의 시작이다.
연두연두한 가로수들.
이날 저녁에는 직장인의 참휴가에 동참하겠다는 ㅎㅇ 오빠가 와서 동네에서 일하는 ㅈㅈ 오빠와 같이 야구장에 갔다. 두산과 kt의 경기라 kt쪽에 가서 얌전히 야구나 보려고 했는데 왠걸 니퍼트를 상대로 케이티가 분발하여 왠 갑자기 3루까지 진루하는 상황에 역전에 동점에 도루실패에 연장을 가더니만 마지막 두산의 솔로포로 끝나기까지 흥미진진했다. 요근래 야구경기중 젤 재밌었던듯
끝나고 맛있는위로에 와인 마시러갔는데 알바하나없는 사장님이 고생하며 우리를 못받겠다고 하여 우리집으로. 생각해보니 이사하고나서 둘이상의 게스트를 초대한건 처음인듯.
언제나 신나는 ㅎㅇ 오빠와 ㅈㅈ 오빠와의 대화 이게 공대남자와의 차이점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기 얘기를 참 많이 한다. 그래서 너무 좋다. 사실 시잘떼기 없는 세상 이슈털며 시간을 흘리기 쉬운 우리나이에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참 좋다.
그 다음날 노동절에는 진짜 정말 딱 노동자의 휴일처럼 늦게 일어나서 대청소를 하고 겨울옷 정리하고 여름옷꺼내고 이불도 바꾸고 낮잠도 자다가 ㅎㅈ 언니랑 자전거미팅을 하러 나간다.
해지는 한강 해지는 영동대교와 무지개 분수와 해가진 한강. 와 진짜 또 인생 행복해진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맥주한잔에 음주운전하고 들어와서 꿀잠.
다음날은 사이판같이 가기로한 맹구를 처음 만나는 사이판미팅. 아침에 준비하며 문득 생각했는데 이렇게 놀아도 아직 토요일이라니 너무 신나잖아!!
홍대 진상에서 생선구이를 맛나게 먹고 커피마시고 수다떨다가. 아 그들은 그들의 지나온 세월이 있는데 나만 소외될까봐 그래도 잘 지내야지 그정도는 괜찮아 마음먹고 나갔는데 ㅈㅈ오빠가 장난인듯 진심으로 배려해줘서 고마웠다. 그러고 일정있는 맹구를 보내고 오빠들고ㅏ 한강을 좀 걸었다. 마음이 선덕선덕.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에온 북이와 훈이와 초와 꼽사리 엿물오빠 화채오빠를 만나러 뚝유에 갔다. 살랑살랑 바람부는 뚝유에서 치맥하고. 아 내동기들은 항상 어제만난듯 너무 좋구나.
망고빙수먹고 집에와서 연애의 온도를 감명깊게 보고.
읭 너무 놀아서 입에 구멍이났네ㅎ
그리고 일요일에는 좀 쉬다가 ㅎㄴ이와 헤어진 ㄱㅇ를 밤에 만나서 새벽까지 있었는데. 우는 ㄱㅇ를 보니 벌ㅆㅓ 이만큼 괜찮아진 내 마음이 하찮고 그 사람의 마음이 새삼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사랑하는 ㄱㅇ는 그렇게 있다가 나 데려다주고 마음이 너무 짠해서 안았다. 아무도 없지않아 괜찮아. 괜찮아.
그런 ㄱㅇ가 출근잘했냐고 물어봐주는 징검다리 출근날. 일이없을줄 알았는데 왠걸ㅜ 근래 너무 바빴다. 바쁘고 바빠서 야근하고 우리엄마보러 엄마아빠 선물사서 수원에와서 뒹굴고있다.
나 참 행복하다. 진심으로 요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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