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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오랜만에 몰입이라는것. 출장을 다녀왔다. 이 회사의 좋은점은 이러니저러니해도 여자여도 일할수 있다는 거다. ㅂ이사님 ㅈㅅ팀장님 ㄱ대리님과 함께 새벽에 도착해서 5일을 꼬박. 너무 바쁘고 영어도 안되고 매일매일 스트레칭 몇번하고 쓰러져 자는 날의 연속이었는데, 오랜만에 아무생각없이 정말 일에만 몰입했던것 같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막 기운이 나고 더 잘하고싶고. 막 그랬다. ​ 더보기
해야할 말은 바로 하는 어른이 되기. ㅅㅈㅇ 이랑 ㅇㄹ 이랑 ㅎㅈ 랑 ㅎㅈ 출산전에 연초 모임을 했는데, 며느리에게 섭섭한거 밀도 못하고 꿍 쌓아두고 있다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되도 않는 악담을 한 시어머니 얘기가 나왔다. 그래 사람이 마음에 어긋나는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진솔하게 얘길 해야지 괜히 다른일에 마음보다 훨씬 독한말 내놓는 이상한 어른이 되지는 말아야지 했다. 명절에 밥을 먹다가 아빠가 강아지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려고 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미쳤나봐 하면서. 아빠도 되게 기가차고 겸연쩍었을 텐데 가족들도 많고 놀라기도 했는지 삐져서 꿍하고 있더라. 나도 내내 마음이 안좋았다. 아니 아빠가 대체 무슨 죄를 져서 나한테 이런 대접을 받았나. 집을 나서다가 아빠 잘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이만큼은 어른이 된 것 같아서 조금은 다행.. 더보기
새해 첫 출근 새해 첫출근부터 고되다. 먹고살기는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겠지만 작금의 상황은 진짜 이러고 다녀야 하나 싶을정도. 징징대는거 그만두고 싶은데 막상 징징도 안대면 더 억울할거같기도하고 ㅎ ㅏ 더보기
벌레는 손으로 잡는게 아니다. 진짜 별 또라이들이 너무 많은데, 벌레를 손으로 때려잡아봐야 내 기분만 더러워지니까 그냥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 하기로 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더보기
정말 다시. 시작. ​​​회사에 마지막 출근하고 돌아온날 이게 끝인가 믿기지 않아 저 밑에 있던 감정들이 남편을 보자마자 눈물로 펑펑 한참을 울었다. 무섭다고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경비아저씨조차 내이름을 기억해 줬다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막내로 들어가 궂은일 한번 안하고 예쁨만 받았다. 선배들의 성과, 후배들의 기특함까지도 다 내가 가졌던것 같다. 신미야~ 신미대리야~ 신미대리님. 하고 정담아 불러주던 목소리들이 고맙고 그립다.​​​​​​ 정말 감사했다.​ 내일 새 출근을 하려니. 마음이 싱숭생숭. 8년을 매일같이 보던 얼굴들과 헤어져서 새롭게 시작한다. 무섭지만 뭐 잘할수 있을거다. 한동안 또 잘한다고 고생할텐데 미리미리 토닥토닥. 이번 회사에서는 너무 잘하려고 안할 생각인데..... 잘될까 모르겠다; ​​​ 모든 마.. 더보기
혼자가 아니다. ​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며 남편~ 했는데 집이 휑하다. 수영 간다고는 했는데 벌써 간줄 몰랐다. 갑자기 텅빈 집처럼 마음도 텅 비어서 부랴부랴 전화를 한다. 남편이 없어서 마음이 쿵 했어 ㅠ 원래 안전벨트를 안맸었는데 나를 만나고 꼭 안전벨트를 하는 사람. 택시를 탔을때도 내 안전벨트를 매주는 사람. 혼자가 아니다. 위로가 된다. 더보기
어떻게 살고싶은가. 이직을 준비하고있다. 나는 내 직장을 굉장히 사랑했던것 같아. 함께 일하는 사람 하나하나 다 사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리가 온전하지 않을 수있다는 불안과 납득이 안되는 고객사의 횡포는 견디기가 어렵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실은 내가 원하는건 이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운동을 가르치고 싶은데,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게스트하우스를 하고싶은데. 하지만 말뿐이고 결국 용기가 없는 나는 여기저기 회사들을 기웃거린다. 거기에도 내가 없는데 꼭 있을것처럼. 그래서 마음이 시끄럽다. 왠갖 핑계를 대고 면접을 보고 돌아 나오는길. 내가 원했던 삶이 그곳에 없음을. 실은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조차 모름을 느끼고 삼키는 침이 쓰다. 꼴깍. 예전에는 일에 욕심도 많았던것 같은데. 그저 집사람(?)과.. 더보기
부부의 토요일아침. ​ 아침부터 공사에 심란했는지. 공사로 인한 ㅎㅇ위 폭발에 심란했는지 기운이 다 빠져서 요가을 다녀오는데 ㅎㅇ의 문자가. ​ 같이 살면서 하루하루 더 마음이 깊어진다. 예전에는 이해가 안되고 화가나던 그의 몇가지 성격도 이제는 이해가 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부부의 토요일아침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없다지만, 늙어도 이 마음을 꼭 기억해야지. 그리고 수원가는길의 소월길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더보기
도망쳐. 나는 어릴때 못하는게 없었다. 단 한가지 있다면 달리기. 달리기에서 꼴등하는게 너무 싫어서 운동회전날은 계단에 올라가 여기서 뛰어내려서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년전에 미국창고 프로젝트를 했는데 새벽마다 걸려오는 전화에 내마음같이 되지 않는일에 길을 걷다가 문득 차에 치여서 병원에 입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ㅇ부장새끼와 얘기가 길어져서 점심을 먹으러 늦게나와 부랴부랴 애들이 모여있는 식당으로 걸어가는데 골목에서 차 한대가 쑥. 나왔다. 아, 치였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서러웠다. 다행인것은 그 어떤 시간도 공평하게 흘러가고 인간은 또 매우 쉽게 잊는 동물이라는거다. 사는 행복이 멀리있지 않은데 요즘 나는 참 불쌍하다. 더보기
진짜어른. 상견례를 하는데. 아빠가 요즘애들은 뭐 알지도 못하고 해본것도 없으면서 새상 다 아는척을 한다고 했다. 어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 다 큰줄 안다고 했다. 요즘애들이 힐링이니 뭐니 하는거 보면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시어머니가 우리도 요새 애들 잘 모르죠, 잘 키워놨으니 알아서 잘 하겠죠. 라고 했다. 나는 우리 아빠가 너무 창피해서 더이상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