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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최악이지만 살아는 있지. #.이상한 곳에 팔려왔다.남의 동네에 온 떠돌이 같은 심정이다.할일이 넘치고 넘치고 넘친다.나는 이제 일에 있어서는 정말 열정따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스멀스멀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해서 더 싫다.딱 시키는 일만 해야지.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고 약속된 8주가 가기만을 세고 있다.일단 눈앞에 닥친일만 하자.타박타박.멀리보면 지친다.일단 당장 닥친일만. #.다행인건 일을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인 ㅇ부장이 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호감이라는거다.그래서 그게 더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그럼에도 나는 정말 아무말이나 막하는 사람이 싫다.화내는 사람도 싫고 소리지르는 사람도.그런 사람 옆에서 심장이 쪼그라든다. 저질이다 정말. 더보기
새 여권이 나왔다. ​ ---------- 여권만료일이 다가와서 새로 여권을 만들었다. 10년. 그 여권을 만들때 2017년 1월이라니. 그날이 오긴오나. 했었다. 너무도 쉽게 10년은 지나갔고. 새 여권을 또다시 새로 만들어야 할 즈음에는 지금보다는 더 나이들어있겠지. 그때 ​​다시 ​​10년을 돌아보며 그래도 잘 살아내고있다. 고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지금은 지산중. ​​​​ 푹푹찌는 이 여름에 온다하던 비도 안오지만, 레드핫칠리페퍼보다도, 나의 한 시절을 위로하던 이소라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더보기
괜한데힘빼고살지않게해주는사람. ㅎㅇ은 쿨한척이 없는 사람이다. 어제 땅고레슨을 갔는데 미리 입금을 못해서 현금을 찾아가야지 생각했었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레슨비를 준비하지 못했다. 쉬는시간에 입금하겠다고 하고 쉬는시간이 되었다. 나는 입금을 했고 ㅎㅇ은 인터넷뱅킹이 지롤같아서 열 받다가 현금을 찾으러 갔다. 인출기를 찾아 여기저기를 돌다가 수업시간에 10분정도 늦었는데. 나는 뭐랄까 그런상황에서 제때 돈을 안내면 마음이 매우 불편하면서도 쉬는시간에, 굳이, 돈을 찾으러 갔다는 자질구레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 괜찮은 척 다음에 낼께요. 를 하는 사람인것 같다. 내 맘이 그렇게 불편한데도 담대한척 쿨한척 뭐 그깟걸로 그러냐는 척.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찌질하네 ㅋ 괜한데 힘빼고 살았던거 같다. ㅎㅇ이 내가 괜한데 힘빼고 살지 않게 .. 더보기
해방촌을 바라보며 축가연습을. 10년 연애끝에 사고쳐서 결혼하는 사랑하는 동기 ㅂ과 ㅊㅈ의 결혼을 맞아.축가를 해주기로 했다. 애아빠 ㄴㄱ이는 사회를 보기로 하고 ㅅㄱ 와 ㅎ 과 ㅍㄱ 과 내가 널 사랑하겠어+정주나요+낙원 을 부르기로 했다.장난처럼 결혼전에 우리집에서 합숙하자고 한것이 진짜가 되어축축하고 더운 토요일, 축축하고 더워진 애들이 하나둘 우리집으로 왔다. 나름 신혼집인데 이것들은 자고 갈 기세였고.우리는 연습을 시작했다.우리 망했어. 깔깔깔.와이퍼춤이 죽어도 안되는 ㅎ이도, '우릴 갈라놨던 속셀 탈출하는 찰나' 가 안되는 ㅍㄱ이도, 슈퍼마리오 자세로 뛰는 ㅅㄱ도. 다 병신같았지만,그 12년간 한결같음에 즐거웠다. 옥상에서 연습하는데 바람 한줄기불고.해는 져가고 취한 우리들이 수다떨다 또 연습을 하고.남자냄새 풀풀 풍기며 자.. 더보기
푸릇. ​ 더운나라 다녀오고 나니 한국은 온통 푸르르다. 꽃향기 벌름벌름. 그사이에 나는 독일에 못가게 되었고 당분간은 조금의 변화도 없는 삶을 살게될것같아서 마음이 조금 답답하다. 독일어도 배우고싶고 영어도 더 잘하고싶고 중국어도 하고싶고 요가도 꾸준히 수영도 연수반까지 하고싶고 탱고도 더 잘추고싶다. ㅅㅈㅇ은 이런 나를 피곤하다고 했다.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지나치게 열심히 살려는 사람이 결국 방향만 다를뿐 나인가. 싶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끌려가는 삶을 살고있어서 이곳이 아닌 저곳을 자꾸 기웃거리나 싶어 조금 서글프다. 풍선처럼 부풀었던 마음에 바람이 빠져 속이 좀 헛헛해ㅛ는데 애인이 토닥여준다. 더보기
후암동에 비가 내리면. 오래된 건물들에서 세월의 냄새가 난다. 비 냄새에 섞인 그 세월이 쓸쓸해서 심호흡을 한다. ​ 더보기
마침내, 봄. ​ 살랑살랑 바람이. 물들어 가는 남산소월길이. 발목을 드러낼수있는 날씨가. 무척 행복하다. 더보기
go to the ground. ​-----------------------------------문득 올라선 옥상의 저녁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곳의 삶도 아름답다.저 곳의 삶이 무조건 아름다우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그래도,마음이 이곳에도 저곳에도 있지 않고 저 멀리 두둥실 떠있다.그렇게 한 달이다. 발 붙이고 싶다. 이 곳의 삶도 아름답고, 저 곳의 삶도 아름답게 만들수 있으니. 어떻게든 마음이 이곳으로 왔으면 좋겠다. 더보기
나의 삶의 주인. ​문득 구글에 내 이름을 검색했더니 소름돋게 내가 까먹어서 접속도 못하는 트윗계정이 검색된다.2014년의 나는 참 고민이 많았었네.스무살때보다, 서른살때보다도 더 고민없이 살고있는 지금이. 조금 부끄러워졌다.나의 삶의 주인. 이라는 말이 무섭게 다가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