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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따오. 회사 관두고 꼬따오 놀러간 이야기. ​ (역시 태국여행의 시작은 카오산과 함께) 퇴사를 맞이하여 길리를 갈까 따오를 갈까 피피를 갈까 백번 고민하다가,출발 이틀전이 되었고..... 그나마 싼 표는 따오 밖에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남편은 꼬따오가 히피새끼들의 주거지라고 싫어할 것 같은데, 꼬따오는 참 좋았다. ​​(8시간 타야하는 버스) (한시간 정도 타야하는 배를 타러 가는길. 촘폰 선착장) ​(롬프라야 버스가 들르는 휴게소. 핡 국수 맛있다.) 6시간의 비행, 8시간의 버스와 한시간의 배. 그리고 더운날씨와 무한기다림. 으아 난 이제 여행을 즐기기에는 너무 늙었나봐 자괴감을 느끼며 도착한 꼬따오는 그럼에도. 여행을 사랑하고 즉흥이 주는 행운들을 즐기는 나의 예전모습을 다시 찾게 해주었다. 라고 하니 겁나 거창하지만ㅋㅋㅋㅋ ​(싸이리 빌.. 더보기
정말 다시. 시작. ​​​회사에 마지막 출근하고 돌아온날 이게 끝인가 믿기지 않아 저 밑에 있던 감정들이 남편을 보자마자 눈물로 펑펑 한참을 울었다. 무섭다고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경비아저씨조차 내이름을 기억해 줬다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막내로 들어가 궂은일 한번 안하고 예쁨만 받았다. 선배들의 성과, 후배들의 기특함까지도 다 내가 가졌던것 같다. 신미야~ 신미대리야~ 신미대리님. 하고 정담아 불러주던 목소리들이 고맙고 그립다.​​​​​​ 정말 감사했다.​ 내일 새 출근을 하려니. 마음이 싱숭생숭. 8년을 매일같이 보던 얼굴들과 헤어져서 새롭게 시작한다. 무섭지만 뭐 잘할수 있을거다. 한동안 또 잘한다고 고생할텐데 미리미리 토닥토닥. 이번 회사에서는 너무 잘하려고 안할 생각인데..... 잘될까 모르겠다; ​​​ 모든 마.. 더보기
혼자가 아니다. ​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며 남편~ 했는데 집이 휑하다. 수영 간다고는 했는데 벌써 간줄 몰랐다. 갑자기 텅빈 집처럼 마음도 텅 비어서 부랴부랴 전화를 한다. 남편이 없어서 마음이 쿵 했어 ㅠ 원래 안전벨트를 안맸었는데 나를 만나고 꼭 안전벨트를 하는 사람. 택시를 탔을때도 내 안전벨트를 매주는 사람. 혼자가 아니다. 위로가 된다. 더보기
어떻게 살고싶은가. 이직을 준비하고있다. 나는 내 직장을 굉장히 사랑했던것 같아. 함께 일하는 사람 하나하나 다 사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리가 온전하지 않을 수있다는 불안과 납득이 안되는 고객사의 횡포는 견디기가 어렵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실은 내가 원하는건 이직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운동을 가르치고 싶은데,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게스트하우스를 하고싶은데. 하지만 말뿐이고 결국 용기가 없는 나는 여기저기 회사들을 기웃거린다. 거기에도 내가 없는데 꼭 있을것처럼. 그래서 마음이 시끄럽다. 왠갖 핑계를 대고 면접을 보고 돌아 나오는길. 내가 원했던 삶이 그곳에 없음을. 실은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조차 모름을 느끼고 삼키는 침이 쓰다. 꼴깍. 예전에는 일에 욕심도 많았던것 같은데. 그저 집사람(?)과.. 더보기
아무도모른다와 컨택트. 재개봉한 고레다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모른다.를 이동진님과 본 금요일. 그리고 컨택트를 본 토요일. 아무도모른다.는 정말 슬픈 영화 였는데 컨택트는 속에서 부터 흐느낌이 나오는 영화였다. 당신의 미래를 안다면 그것을 바꿀것인가. 라는 질문보다 더. 결국 늙고 죽을것을 알면서도 사는 인간이란 얼마나 가련하고 위대한 존재인가 하는 인생의 무게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