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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로그북

그래도 좋잖아. ㅅㄱ와 ㅂㅇ이가 찾아와서 ㄱㅅ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인생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사는 얘기, 살았던 얘기도 하고. 결론은 늘 그렇듯이 니가 있어 참 다행이야. 눈물 펑펑 우는 ㅅㄱ도 그걸 달래주는 ㅂㅇ도 그 옆에 나도. 미스터지브라를 나오면서는 죽지말자 헛소리를 해대고, 노래방을 나오면서는 바위처럼을 추는 우리여서 청담동 거리에서 썸씽굳을 고성방가하는 우리여서 다행이다. 언젠가 펑펑 웃는날이 있겠지. 죽음과 함께 걸어가는 삶이래도. 한치앞을 모르는 인생이래도. 우리는 마주앉아 웃고 울잖아. 눈꼬리에 눈물 달고 실 없는 소리를 해가며 우리가 보낸 시간, 우리가 보낼 시간을 이야기 하잖아. 살자. 이 아름다운 세상. 더보기
지금, 여기. 후배가 죽었다. 동아리 사람들에게 알리느라 올라온 사진에는 한 서른명쯤 모두 신나게 웃고있는 우리들.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다. 그 사진속 사람들. 하나둘씩 사라질 것이 너무나 두렵다. 우리가 나눈 시간들을 나혼자만 기억하며 살게될 것이 너무 두렵다. 사는게 참. 별거 없는건데. 너와 내가 나누는 시간들만 남는건데. 그게 뭐 그리 어렵고 대단한 일이라고, 죽은 후배를 못본지 이년쯤은 된 것같다. 오늘 만날 수 있는 사람, 언제 한번 이라는 말로 대신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말, 내일로 미루지 말고. 끝없이 버킷리스트만 늘려 나가지 말고. 현재를 살겠다. 지금, 여기에서 살겠다. 지금, 여기에서 제대로 살아 당신의 기억들을 많이 만들겠다. 잘가라 괴석. 비오는 봄날에, 더보기
미스터지브라. 청담동 뮤직바. 애정하는 미스터지브라. Mr.Zebra. 사장님이 항상 막 퍼주셔서 망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ㅜ 음악을 나누고, 지난 추억을 나누면서. 오늘을 선물받고 오는 곳. 어제는 무려 김광석 아저씨가 스크린에 등장!! 서른즈음에 듣는 서른즈음에라니. 술을 좀더 좋아하면 퇴근할때마다 들러서 한잔씩 마시고오는건데 ㅋ 아쉽지만. 사장님, 마리 또 갈께요!! 더보기
변해가네. 홍대는 변했다. 학교다닐땐 그저 홍대가 너무좋아서 변했다변했다 하는 선배들말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매번 갈때마다 내 추억이 하나둘씩 문을닫고 생경스런 으리으리한 빌딩이 들어선다. 술 마시고 죽던 산마루가 그랬고, 굴보쌈이 맛있던 장충족발이 그랬고, 학교가는길에 들르던 카페에스파냐가 그랬다. 점점 그곳이 강남 같아진다. 그래도 아직 홍대는 홍대지만 헤어진후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난 전 애인을 보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허전해서 이 역시 변한 홍대정문앞을 서성이다 돌아온다. 더보기
최고로 폭력적인 말. 나는 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라는 말 만큼 폭력적인 말이 또 있을까. 더보기
모든 마음은 희미해 지지만. 어쩌다가 메일보관함에서 옛날옛적 캐캐묵은 메일을 보게되었다. 내가 나의 어린시절을 다해 아끼고 챙기었던 후배들은 그마음 그대로 나를 걱정하고 위로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랬었나. 싶은 시절. 지금 그 아이들을 만나면 정말 그랬었나 싶은데. 모든 마음은 희미해 진다. 그렇지만 어디로 가는건 아닐거다. 그때처럼 위험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그 아이들을 대하지는 않지만, 그때보다 편하고 따뜻한 마음이듯. 모든 마음은 희미해 지지만, 또 다른 색감으로. 어디로 가지 않고 여기, 있다. 더보기
타투. 슬. 몇년동안 고민만 하다가 몸에 타투를 새겼다. 슬. 줄을 풀어 무릎에 뉘이는 악기. 가장많은 소리를 내는 가장 화려한 악기. 이 이름을 주었던 사람들의 마음과 이 이름을 가지고 살았던 나의 반짝반짝하던 시절. 잊지 않겠다.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사람을 보듬겠다. 옳지 않은것에 눈감지 않고 다른사람의 아픔을 모른척하지 않겠다. 생각보다도 더 아팠는데. 아프면서,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게되면 이것보다 더 아프게 될거라고잊지말고 살자고 생각했다. 더보기
우리동네, 삼성동 서울에는 깍쟁이들만. 그것도 제일비싸다는 강남 삼성동에서 단칸방ㅋ에 사는나는. 정말이지 강남에는 사람냄새가 없을줄 알았다. 하지만 4년이넘게 살아보니 사람사는곳 다똑같다. 야채를 사는 나에게 해독쥬스에 대한 썰을 풀면서 딸얘기를 하는 슈퍼아줌마가, 화분을 사는 나를 문앞까지 배웅하며 예쁘게 키우라고 당부하는 꽃집아저씨가. 우리동네다. 더보기
2014년 안녕? 별로 특별할것도 없는 서른살. 스물여덟에 스물아홉에 했던 고민들은 실은 별로 고민할 것도 없는 일들이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서른전에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게 많았던 걸까. 왜 서른전에는 인생을 알고 내가 살고싶은 삶이 뭔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했을까. 굳이 왜 피곤하게. 인생은 한순간의 일시정지도 없이 흘러가고 나는 그속에서 뭐 대단한 발견이나 깨달음을 얻는게 아니고 함께 흘러가는건데. 이제는 좀 편하게. 느긋하게 나를 바라볼수 있게되었으면 좋겠네 내가원하는삶. 이야 죽기전에 어쨋든 알았으면 좋겠고 내가 원하는것을 알게되었을때 그대로 살수있는 용기.그것만 있었으면 좋겠네. 그리하여 나는 올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할거고. . .잘놀아야하니까! 자격증도 딸거고 책을 더 열심히 볼거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부.. 더보기
기억은대단하다 어떤 사람을 오래 만나고 헤어졌을때 참 당황스러운것은 시도때도없이 튀어니오는 기억이다. 그리워한다거나 아쉬워하는건 아니지만 어떤 장소, 어떤 경험 그중 대부분에는 모두 그사람과 함께했던 기억이 있어서 참 기분이 이상하다. 더보기